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마켓’의 운영사인 오아시스가 이커머스 ’11번가’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러나 현재 양측 간 구체적인 협상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1. 오아시스의 인수 의향서 제출

오아시스

오아시스는 최근 11번가 매각을 주도하는 재무적투자자(FI) 나일홀딩스컨소시엄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현재 FI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11번가 인수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새벽배송 오아시스마켓, 국내 이커머스 11번가 인수 검토한다 (chosun.com)

1) IPO 재추진을 위한 전략적 인수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기업공개(IPO) 재추진이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오아시스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상장을 철회한 바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11번가 인수를 통해 기업 가치를 기존 7000억 원대에서 1조 원 이상으로 높여 다시 IPO에 도전하는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 오아시스의 성장과 재무 현황

오아시스는 2011년 설립된 친환경·유기농 상품 소싱 기업으로, 올해 1분기 말 기준 49곳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8년 온라인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을 출시하여 신선식품 새벽배송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오아시스는 창사 이래 1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해왔으며, 2019년 1423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4754억 원으로 급성장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27억 원으로, 새벽배송 온라인 쇼핑몰 중 유일하게 연간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7% 급증한 62억 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3) 11번가 인수의 가능성과 기대 효과

현재 FI 주도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11번가의 몸값은 약 500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올해 3월 말 기준, 오아시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1243억 원으로, 11번가의 몸값의 약 20%를 지급할 능력이 있는 만큼, 오아시스가 일부 FI(재무적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인수금융(대출)을 활용할 경우 인수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아시스의 물류서비스 시스템은 오아시스마켓의 모회사인 지어소프트가 구축해왔습니다. 만약 이커머스 1세대 기업인 11번가를 인수한다면, IT 기술력을 더 확충하여 시너지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오아시스의 11번가 인수전, 초기 협상부터 난항

오아시스

신선식품 배송업체 오아시스의 11번가 인수전이 협상 초기부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주요 이유는 11번가의 재무적 투자자(FI) 중 하나인 사모펀드(PEF) H&Q코리아가 자금 회수 보장을 위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오아시스와의 지분 거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협상 초기부터 답보 상태

오아시스는 최근 11번가 매각을 주도하는 재무적투자자(FI) 나일홀딩스컨소시엄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H&Q코리아가 풋옵션 등 원금 회수 수단을 계약에 포함할 것을 협상 시작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어, 협상은 초기부터 답보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는 11번가의 기업공개(IPO) 실패 이후 자금이 묶인 상황에서 오아시스와의 지분 거래에 대해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협상의 현재 상황

지난주, 11번가 매각의 중추인 H&Q는 오아시스 측과 지분 교환 논의를 위한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초부터 물밑 접촉을 이어오던 오아시스와 H&Q가 기본적인 거래 조건을 처음 주고받은 자리였습니다. 11번가 FI는 국민연금(3500억 원), H&Q(1000억 원), MG새마을금고(500억 원) 등이지만, 실질적으로 매각을 주도할 수 있는 H&Q에 제안이 먼저 들어갔습니다.

3) 자금 회수 보장 요구

H&Q는 협상 자리에서 거래 전제 조건으로 자금 회수 보장을 요구했습니다. 주요 요구 사항은 IPO 확약 및 풋옵션 등 11번가 FI들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수단을 계약에 포함하는 내용입니다. 이는 현금 매각이 아닌 지분 교환 방식이기 때문에, 오아시스의 IPO 성공 여부가 자금 회수의 주요 수단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향후 IPO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변수에 대한 리스크 대응 수단을 확실히 보장받으려는 의도입니다.

4)H&Q의 방어적인 자세

H&Q가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는 이유는 11번가 FI들이 강제 매각 절차를 밟게 된 배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FI들은 2018년 5000억 원을 투자해 11번가 지분 인수에 나섰을 때,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콜옵션을 계약 조건으로 걸고 5년 내 11번가를 상장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11번가는 영업환경 악화와 실적 부진으로 약속 기한 내 상장에 실패했고, SK그룹의 자금난이 겹치며 SK스퀘어는 FI 지분을 되사들이는 콜옵션을 포기했습니다.

5) 오아시스의 입장

현재 11번가 FI들이 요구하는 조건을 오아시스가 수용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아시스의 주요 주주인 UCK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 측이 11번가 지분 인수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PEF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두 회사의 지분 교환은 오아시스 입장에서도 시너지가 있고, 11번가 FI들에게는 기업가치를 깎지 않고 자금 회수할 길이 열린 좋은 딜”이라며 “다만 오아시스 주주들이 11번가 FI 측에 마냥 우호적인 조건을 책정해주도록 두고 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늘은 이커머스 기업의 인수합병 소식을 알아보았습니다. 더 많은 소식 원하시면 뉴스레터를 찾아주시고 기업 인수 매각을 고민하시는 대표님께서는 한국M&A종합연구소에게 편하게 문의주세요!